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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으로 가고 있는 인천의 2012 새 유니폼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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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평화컵에 참가한 U-15팀 광성중 유니폼

 지난달 초 저 사진이 돌아다닐때만 해도 일정 관계로 임시로 트레이닝 킷에 마킹한 것이라는 루머가 사실이기만을 바랬고 저러한 디자인에 대한 불만이 구단 게시판이나 SNS 등에서 나왔기 때문에 그 사이에 수정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북패 유니폼이 유출되었을때 색깔만 바꾼 합성 사진을 보고 다행이다 싶었지만 한 기자분이 줄무늬가 안들어간다는 말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13일 유니폼 발표회를 한다는 말이 나오더니 양말 디자인을 빼고는 모두 현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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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된 2012년 유니폼. 양말 디자인이 바뀌었을 뿐 나머지는 똑같다.

 그러면서 기사등에는 2004년 창단 당시의 유니폼 디자인을 채용했다고 하는데 어처구니가 없다. 2004년에 줄무늬가 빠진 유니폼을 입기는 했지만 옆 라인에는 검정색이 들어갔고 우리 구단과 전혀 상관없는 빨간색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구장 좌석은 검정/파랑으로 다 깔아놓고 갑자기 초심이니 어쩌니 하면서 유니폼에서 줄무늬를 빼는 것도 모자라 구단과 전혀 관계없는 빨간색을 넣어놓는게 말이나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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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계랍시고 둘러댄 2004 유니폼. 줄무늬 없는걸 빼면 어디가 똑같은가?

 이보다 더 어처구니 없는것은 감독의 발언이었다. 유니폼 발표회 당시 당연히 줄무늬가 빠진 것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그에 대한 답을 들어보면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온다.

"올해 창단 9년째가 되는 인천의 전통적인 색이 푸른색인지는 잘 모르겠다. 꼭 한가지 색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올랭피크 마르세유 같이 세계적인 팀도 그렇고, K리그의 포항이나 전남, 제주 등도 초창기와는 다른 색으로 변화해왔다"

이 외에도 어두운 색이라 무거워보이고 야간 경기때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다는 말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세계적인 팀들도 색을 바꾼다는 식으로 말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파란색 유니폼을 입었다는 식으로 말했다는데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어웨이 내지는 서드 킷의 색이지 홈 유니폼의 색을 이런식으로 바꾸는 '세계적인 팀'은 없다.

 그리고 야간 경기때 보이지 않는다? 이거야 말로 지나가던 개가 웃을 소리다. 조명은 장식으로 있는가? 아니 설령 그렇다고 치면 아예 전북의 사례처럼 비슷한 계열의 형광색으로 바꾸던가 빨간색 대신 구단 엠블럼의 또 다른 색인 노란색이라도 넣으면 이해를 하겠지만 전혀 상관없는 빨간색을 넣을 이유는 없다.

 게다가 유니폼 발표 이전부터 루머가 돌았지만 아예 올 레드로 하려고 했다가 구단 프런트의 만류로 이정도로 끝났다는 얘기는 거의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파란색을 전통으로 누가 정했냐고 하는데 그러면 이렇게 반문하고 싶다. "누구 마음대로 뒤집어 엎으려고 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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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의의 글이 쏟아지는 구단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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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쯤 되면 팬들이 뒤집어지는건 당연한 일. 발표회 현장에서도 전통 관련 감독의 발언이 나오자 야유의 휘파람 소리가 나왔고 구단 홈페이지는 발표 이전에도 이미 말이 많았지만 항의의 글로 초토화가 되었다. 그리고 결국 서포터즈인 미추홀 보이즈측에서 유니폼 디자인 수정과 구단의 사과를 요구하고 이행되지 않을 시 유니폼 뿐만이 아니라 모든 구단 상품의 불매 운동을 추진하겠다는 글이 올라왔고 90 여개의 지지 덧글이 올라오면서 사태는 극에 달했다.
 현재 구단 측은 답변을 요구한 17일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진정 불매 운동이 일어나길 원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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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들이 수정한 디자인

 한편 그 유니폼이 발표된 직후 팬들에 의해서 다양한 (가상) 수정본 디자인이 만들어졌다. 첫번째 사진의 경우 여러가지 수정 조합으로 7가지가 올라왔는데 그 중 마지막 두 종류이다.
 팬들이 수정했을 뿐인데 원본과는 완전히 다른, 누가 봐도 보통 이상은 되는 디자인이 나온다. 줄무늬를 없애지 않았다면 르꼬끄도 이렇게 디자인을 했을테고 결국 괜찮은 디자인이 나올 수 있음에도 감독 한명의 어처구니 없는 선택으로 인해 팀의 정체성도 훼손되고 유니폼 디자인 또한 이상해지고 팬들이 열받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번 사태로 인해 감독에 대한 팬들의 신뢰도는 바닥을 쳤다고 봐도 무방하고 구단 역시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팬들은 2월 17일까지 개선하고 사과할 마지막 기회를 주었다. 이 사태가 하루 빨리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

2012/02/16 10:35 2012/02/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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