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시즌 전 영입되어 2011 시즌의 주전 수비수로 도약한 이윤표. 84년생으로 11시즌 종료 후가 상무 입단이 가능한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상무에 입단할 것으로 보였지만 바로 상무에 가는 대신 2012년 한 시즌을 더 뛴 뒤 경찰청 입단을 택하며 2012시즌 완전히 주전으로 도약하여 프로 데뷔 후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고 예정대로 시즌이 끝난 뒤 경찰청에 입대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예상 외의 사건이 벌어진다. 프로연맹이 상무의 강제 강등을 결정하면서 상무의 잔여 경기 보이콧과 함께 아마추어 전환을 선언하면서 상무행이 예정되었던 선수들이 대거 경찰청으로 지원, 특히 이윤표의 포지션인 센터백에는 A대표 경력이 있는 김진규, 이재성이 경찰청에 지원하면서 합격 여부가 불투명해졌고 실제로 합격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내년까지는 일단 선수로 뛸 수 있고 신체 검사를 다시 받아서 운좋게 공익 판정을 받을 경우 공익 근무와 함께 챌린저스리그에서 뛰면서 그나마 축구를 계속 할 수 있긴 하지만 이마저도 실패할 경우 현역병으로 입대하여여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이후 사실상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는 어렵다.
다행히 상무의 아마추어 전환은 없던 일이 되면서 경찰청에 지원했던 김진규, 이재성이 상무에 지원하면서 모자라는 인원을 채우기 위해 추가 모집을 할 때 지원하는 방법이 생겼다. 아직 상무 최종 합격자 명단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추가 모집과 관련한 내용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추가 모집이 이루어질 확률은 높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된 듯 보였다.
그러나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기존에 경찰청의 정원은 25명 정도였고 올해는 30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설령 정원이 늘지 않았다고 쳐도 일단 11명을 뽑고 포지션 별로 몇 명씩 더 뽑아서 인원을 맞출 것이고 따라서 센터백 자원도 셋 정도가 뽑힐 것이다. 그렇다면 김진규, 이재성이야 A대표 경력까지 있으니 그렇다 치고 이윤표가 저 둘 다음으로도 뽑히지 못할 정도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질 않는 대목이다.
그 와중에 한 기사에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발견했다. 그 부분을 보자
"반면 수비가 약했다. 이에 조동현 경찰청 감독은 김동우와 오범석, 양상민(수원), 이호(대전) 등 수비수 선발에 공을 들였다"
이렇게 되면 앞에서 확인된 김진규, 이재성을 제외하고도 김동우와 이호. 일단 센터백 자원이 넷이 뽑혔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윤표의 탈락은 더더욱 이해가 되질 않는다. 거기다가 합격한 이름들을 보자. '김동우', '이호'. 김동우까진 그래도 소속팀이 리그 최소 실점에 현재 1위 팀이고 어느정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으니 이해한다. 그런데 이호? 이건 말이 안된다. 우선 이호의 소속 팀인 대전은 강원, 상주(60실점), 광주(59실점) 다음으로 전남과 함께 56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거기다가 이호 본인도 시즌 전엔 주장 완장까지 차고 주전으로 나섰지만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심지어는 시즌 중간에 영입된 이정열(참고로 이정렬은 전 소속팀에선 한 경기도 나오지 못한 전력 외 수준이었다)에게 주전 자리를 빼앗겨 7월 25일 경기를 마지막으로는 선발로는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고 이후 3경기 교체 출장에 그쳐있는 상태이다.
분명히 기록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이윤표가 이호에게 밀릴 부분은 없다. 굳이 따지자면 이호보다 나이가 두 살 많다는 점. 키가 조금 더 작다는 점이다. 과연 이 두 가지가 객관적인 실력이나 현재 폼 등 다른 변수보다 선수 선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소인가? 클럽 팀이라면 장기적으로 나이도 중요하게 볼 수 있지만 경찰청은 2년 뛰고 나가는 팀이기 때문에 아예 어린 유망주급이 아닌 이상 선수 선발에 영향을 미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본다.
대체 무슨 이유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궁금하다. 경찰청의 선수 선발은 과연 공정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