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초쯤 구입했던 빌립 S7. SSD가 장착되고 DMB가 포함된 최상위 모델이었다. 중간에 액정도 깨져서 교체도 하고 툭하면 EC 펌웨어가 나갔다면서 키보드/터치패드가 먹통이 되기도 했었는데, 결국 2014년쯤 무렵 또 키보드/터치패드 먹통 증상이 재발했고, 직접 EC 펌웨어를 올려주고 이참에 바이오스도 다시 씌워줘야겠다 하면서 먼저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하던 중 어댑터가 뽑히면서 그대로 벽돌이 되어 방치되어 있었다.
빌립에서 AS를 이관받은 센터나 사설 수리점이나 모두 수리 불가 판정을 내렸고, 결국 방치하다가 상태가 안좋은 중고(사실 외관 상태는 더 좋았다)를 구해서 쓰고 있었는데, 다른 부분들은 어떻게 살려냈다고 쳐도 터치패드가 아예 동작을 안하는 점이 답답했고 화질은 떨어지지만 DMB 포함 모델을 쓰다가 없는 모델을 쓰니 은근히 아쉬운 점도 있었다.
뭐 그래도 옛날마냥 자주 쓰는 물건도 아니니(사양이 낮으니 자주 쓰기도 힘들고) 그려려니 하고 있었는데 또 쓸데없는 도전 본능이 생겨서 정상 보드에서 롬 칩 이식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해보았다.
1. 바이오스 나간 원래 메인보드. 롬 분리하려다가 실수로 모서리를 깨먹었다.
2. 분리 완료된 상태.
3. 분리 완료된 롬.
4. 사용 가능한 보드에서 적출한 롬 이식 완료 후. 사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좀 있는게 바이오스 나간 보드나 정상 보드나 모두 롬을 떼다가 동판 하나가 떨어져 나갔다. 이식 대상인 바이오스 나간 보드쪽은 그나마 NC핀쪽 동판이 나가서 문제 없지만 작동하는 보드쪽은 사용하는 핀쪽이 나가서 재수없으면 양쪽 다 못쓰게 될 수도 있는 상황.
5. 다행히 정상 동작 확인.
6. 윗쪽이 적출해낸 보드. 아랫쪽이 고장나있던 DMB 지원 보드. 윗쪽 DMB 미지원 모델은 3G 지원 해외판 보드를 그대로 썼는지 miniPCI-e 슬롯이 붙어있다. 혹시 제대로 된 슬롯인가 하고 5300AGN을 끼워보았지만 인식은 안된다. 예전 ThinkPad T60 마냥 USB 라인만 살아있는 슬롯인듯.
7. DMB도 동작 확인.
확실히 터치패드가 되니까 쓰기 편하다. 다만 구형 SSD의 한계인지 아톰 Z520(1.33Ghz)의 한계인지 역시 체감속도는 느린 편. 사실 2년전쯤 Z530(1.6Ghz)이 달린 LG 노트북을 만져봤을땐 윈7에서 쓸만한 속도가 나왔던걸 감안하면 나중에 히팅건 구해다가 한번 Z530이나 Z540 이식도 도전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